에 ERP(전사적자원관리) 솔루션이 소개된 지 20여년이 넘었다. 2000년에는 정부 주도 하에 ERP 도입을 적극 권장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ERP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이제는 ERP가 기업 내 필수 시스템으로 자리 잡아 큰 이슈나 변화 없이 순풍에 돛 단 듯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최근 지속가능경영이 기업 비즈니스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ERP가 단순 기간계 시스템의 영역을 넘어 전사 표준 플랫폼으로 진화함에 따라 ERP 전문 기업들은 자사 솔루션을 진화시키고 있다.


또한 외국계 기업인 SAP, 오라클, MS 등은 대형 규모 기업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포스트 ERP 고객 발굴과 SMB 시장 공략 강화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ERP 전문기업인 더존비즈온, 비젠트로, 영림원소프트랩은 다양한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 확장, 타깃 산업 공략, 해외시장 진출 등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한마디로 외국계 기업과 국내 기업 간 충돌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전운이 감도는 국내 ERP 시장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본다.

 

 

  
▲ 주) 시장규모는 전체 솔루션 시장에서 H/W와 IFRS 컨설팅 부문을 제외한 패키지SW 및 IT서비스(컨설팅, SI구축, 유지보수) 시장을 포함 자료: KRG(2012. 01)

올들어 국내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장이 심상치 않다. 폭풍전야처럼 겉으로는 고요한 ERP시장이 속으로는 관련 업체들의 시장 뺏기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등 경쟁 심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기업 군 ERP 시장을 선점했던 SAP, 오라클과 중견기업 시장을 점령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소기업 ERP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반대로 중견기업 ERP 시장을 점령한 비젠트로는 대기업 군을 노리고 있으며, 영림원소프트랩은 대기업군과 함께 소기업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한 소기업 군에 특화된 ERP를 제공했던 더존비즈온은 전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등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견·중소 그리고 소기업 등 기업 규모에 따라 각자 위치 충실했던 ERP 업체들이 자사의 진영 외 다른 진영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각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져 2000년 이후 다시 한 번 ERP 시장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춘추전국시대에서 소수정예 기업들만 생존

IDC 발표에 따르면 2011년 364억 5,600만 달러였던 전세계 ERP 시장 규모는 연평균 6.3%씩 성장하는 고성장세가 이어져 2015년 468억 1,900만 달러에 이른다는 것.

 

국내 ERP 시장은 어느 정도일까. IDC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6,886억 원이며, ERP 라이선스 시장은 1,302억원, IT서비스 시장은 5,584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DC에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분석을 담당하는 김수용 책임연구원은 “유럽 경제 부진 및 글로벌 경기 회복세의 약화 등 전반적인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ERP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수요 증가폭 측면에서 이러한 불안 요인들에 의해 다소간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향후 시장은 주요 산업별로 기업들의 꾸준한 신규 솔루션 도입 및 고도화 개선 수요와 함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6.2% 로 성장해 오는 2016년 약 1,725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세계 ERP 시장 중 국내 ERP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7% 수준으로 미약하다. 그러나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ERP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하다.

 

ERP 제왕이라 불리는 SAP가 국내 대기업 ERP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오라클 역시 국내 대기업 ERP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대기업은 아니지만 중견 기업을 타깃으로 ERP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국산 ERP 업체들은 IT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한 더존비즈온과 삼성SDS ERP 사업부에서 분사한 비젠트로, ERP 전문 기업인 영림원소프트랩 등이 활약하고 있다.

 

2000년 기업들에게 ERP를 보급시킨다는 하에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풀었을 때만 하더라도 ERP 업체가 우후죽순 늘어났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ERP 전문 기업으로 남은 기업들은 더존비즈온과 비젠트로 그리고 영림원소프트랩으로 압축됐다.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가 정리되고 소수정예의 기업들만 남은 셈이다.

 

 

 

원문링크 : http://www.itdaily.kr/news/articleView.html?idxno=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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